기록을 활용해서 행복한 삶을 꿈꾸는 기록연구사 악우주입니다.
메모하고 기록남기기를 좋아하던 아이가
수십년을 돌고 돌아서
기록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게 된
이야기입니다.
제 발자취를 언젠가는 남겨보고 싶었거든요^^
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봅니다.
왜, 어떻게 연구직 공무원이 되었는지?
어릴 때부터 메모해 두는 걸 좋아했습니다.
그리고 메모 해 둔 내용을 간직해두는 것도
좋아했구요
초등학교(국민학교입니다) 때 숙제로 쓰던 일기는
정말 쓰기싫잖아요?
근데 중학교 진학 후에는 일기 숙제가
없어서 후련하다 싶었는데 왠지 허전했습니다.
그래서 중학교 2학년때부터 자발적으로 일기를 썼지요
일기쓰기 버릇이 어른이 되고 난 후 지금까지
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거구요
근데 고1때 담임이 이과가 취업이 잘된다고
왠만하면 다 이과로 보내버렸습니다.
저는 국어랑 영어가 재미있는 문과 체질임에도
이과로 진학을 했고,
취업이 잘된다는 생각에 공대에 진학을 했습니다.
전공을 살려서 반도체/통신기업에
몸담고 15년을 넘게 보냈습니다.
매번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
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에 벽에 막혀서
한달 한달 생활하다보니 15년이 지난 것 같았습니다.
그러던 중 우연히 기록관리라는 분야가
있음을 알게되었고
하루 휴가를 내어서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.
듣는 순간 내가 갈길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.
그리고 기록관리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을 하였죠
하지만 그 때 나이가 40대였고,
아이는 한창 자랄 때였고,
자산이 많지 않던 때라
회사와 대학원을 병행하는 길을 택했습니다.
수원에서 6시50분에 나와서
지하철 1호선, 4호선, 2호선을 갈아타고
회사에 출근해서 18시까지 근무,
퇴근 후 다시 대학원에서 수업듣고 나서
집에오면 자정이 넘던 생활을 2년간 했었죠
그래도 어찌어찌해서 논문을 통과하고
퇴사를 한 상태에서 공무원 시험에
집중하기 위해 목숨걸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.
그 땐 하루에 13시간 이상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.
그렇게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도 합격하고
공무원 생활을 한 지
6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네요.
저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
긴가민가 하다가 젊은 시절을 보낸 것 같기도 하지만
그래도 그 시절에 배운 것들,
사회 경험이 인생의 밑거름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.
기록연구사직은 조직에 한명 정도 밖에 없는
소수직렬이라서 분명 외롭기도 합니다.
공무원으로서 받는 급여도 민간기업 때와는
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.
그래도 나에게 어울리고,
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맡은게
더 나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.
돌고 돌아서 제 길을 찾은 느낌이랄까요?
남들 가는 길대로 따라가다보면
언젠가는 한 번 씩 이런 고민을 할 것입니다.
그래서 본인에 대한 관찰 하는 데
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나봅니다.
이웃님들은 본인에 대한 관찰이 어느 정도
마무리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^^